시사IN 15호 (2008년 1/1) 꼬리표

Posted 2008/10/19 11:48, Filed under: 컵에 따르다

내 남편감 이름은 경상남도 - 이오성 기자

베트남에서 이주 결혼을 오는 여성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 요점이다. 한국 드라마의 탓인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결혼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국 그 자체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것이다. 겨울이 있는지도 모르고, 결혼할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남편이 결혼 중매업체에 '결혼 비용'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베트남 신부 78%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 기사를 보고 결혼을 실패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여성은 다시 2차 폭력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유교적 전통이 강한 베트남 농촌 사회에서 '네가 잘못했으니까 쫓겨난 것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에 직면하는 것이다." 한국에 시집오는 대부분의 베트남 여성들은 빈농지역 출신이다. "대학을 졸업한 베트남 지식인은 국제결혼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하는데, 결혼 이후 "고국으로 쫓겨 온 베트남 여성에 대해 '비참한 비해자'라는 시각과 '돈을 좇아 몬을 판 여성'이라는 시각이 맞서 있다."고 한다.



사형제 완전 폐지를 향하여 - 하태훈(고려대 교수, 법학과)

당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한국이 분류되면서 이에 대한 긍정적 의미와 사형제 완전 폐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이다. 그러나 완전 폐지로 가려면 단계적으로 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살인 피해자의 감정을 보호해야 하고 사형이 살인 범죄를 예방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 국민 감정의 부담" 때문이다.



인맥 사이트의 '만남 그 뒤'에 무엇이 있을까 - 김국현(IT평론가)

나처럼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없는 사람이 싸이월드의 조회수를 높이려면 열심히 방명록을 찾아다니며 글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지 겨우 평균 정도 사람들이 들어온다. 오프라인의 인기가 온라인 인간 네트워크에서도 반영되는 것이다. 블로그는 그나마 그 정도가 덜해서 아무리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없더라도 컨텐츠의 질을 높이면 조회수가 올라간다. "학연, 지연  등의 구시대 연줄이 기회를 가져다주던 시대 대신에 세계를 향해 자기의 가치를 표현하고 발신하며 그 가치가 네트워크에 의해 계산되어 보답을 해준다는 새 세상은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 온라인 상의 네트워크도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온라인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고, 사람간을 잇기 위한 것이다. 혼자서 블로그에 히끼꼬모리처럼 틀어박혀 있는 것은 연애는 꿈도 못 꾸면서 방에서 만날 야동을 보며 자위 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블로거와 교감하기 위해서이고, 그렇게 주어진 기회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서버에 저장된 정보 그 이상의 가치는 만들 수 없다. 자위 행위도 쾌락을 주지만 교감을 하는 성행위와 비교할 수 없다. 어떤 글이든 그 글이 이야기하는 사회에 참여해야 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사실 이 기사의 내용은 앞서 말한 것이랑은 별 상관없다. 오프라인에서의 관계가 온라인을 통해 더 강화되고, 온라인에서의 관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인맥 사이트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의 싸이월드는 인맥 사이트라기 보다는 사교 사이트에 가까운데, 자기 '자아'를 꾸미고 자랑하고, 다른 사람과 교감하는데 소스가 소비된다. 미국의 인맥 사이트는 말 그대로 인맥 사이트인데, 자신의 인맥을 웹상에서 만들고, 회사 지원이나 정보 공유에 있어 필요할 때 '쓴다'.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르는 잠재 인맥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인맥을 대하는 서양 합리주의 관점의 설명을 붙인다. "우리는 인맥이라고 하면 연줄을 떠올리며 '뒷배'를 써서 '낙하산'으로 떨어지는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세계인의 관점에서라면 생각하기 나름이다. 인맥, 즉 네트워크의 힘이야말로 모든 기회의 원천이라는 것이 서양 합리주의의 정서다. 그들이 '리퍼런스 체크'라고 세련되게 의뢰하는 것도, 우리의 시각에서는 '뒷조사'나 다름 없지만 말이다." 온라인에서의 만남 그 이후를 어떻게 실리적으로 이끌어내느냐에 인맥사이트의 미래가 달려있고, 그것이 한국 인맥 사이트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예측 기준이다.



부디 지난 5년보다 안녕하기를 - 진중권(중앙대 문화대학 겸임교수, 문화 평론가)

비판의 날카로움과 통쾌함만큼은 진중권만한 사람이 없다. 거의 모든 면에서 2007년 대선은 2002년에 비해 퇴행했다고 지적한다. 더 저조했던 투표율, "처음부터 끝까지 도덕성의 진흙 바닥을 헤매는 미꾸라지에 똥물을 퍼붓는 양상"이라고 표현한 정책이 사라진 선거운동, 강화된 지역주의 등을 꼽는다. 이어서 정당에 대한 통쾌한 비판이 이어지는데, "여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웃지 못할 이름의 급조한 선거용 정당으로 전락하고, 민주노동당은 .... '고려 연방제' 구호를 '철천지 원수 미제'의 언어로 '코리아 연방제'라 위장하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혁신의 최대치다."라고 비판한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정략을 비판한 것은 아니나 핵심을 파고드는 진중권만의 유머러스한 비판이다. 또 다른 지적이 이번 선거에서 '합리성의 소멸'이다. 한국사람은 합리적 사고 대신 신화적 의식이 들어서 있다. "원래 신화는 영웅 이야기고, 영웅은 선악의 피안에 있는 존재이다. ... 이명박 당선은 경제에 '도덕성'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중은 돈 벌어주는 신비한 능력을 타고난 영웅을 바란다." 정말 머리는 시원해지지만 속은 더 답답해지는 날카로움이다.



김새롬이 유재석보다 위? - 이다혜(판타스틱 기자)

2006년 10월 1일부터 2007년 9월 16일까지 방송 3사 프로그램 중 (매일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출연한 연예인은 누구일까. 1위는 김구라, 2위는 김종민이다. 여기까진 이해가 가는데 3위는 이름만 겨우 아는 '김새롬'이다.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여자 연예인이라는 것도 의외다. 남성 위주로 편성되는 MC, 패널들 사이에서 여성 연예인은 "예쁘고, 젊고, 과도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종종 재치 있는 말을 던질 줄 아는 정도로 충분하다". 김새롬은 그 조건을 만족시킬 뿐 특별한 캐릭터가 있어서 출연 횟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캐릭터가 없기에 가능했다. 시간이 지나면 김새롬이 아닌, 그러나 거의 비슷한 누군가가 또 그 자리를 채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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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11:48 2008/10/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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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수영 2008/11/17 17:26 Delete Reply

    난 김현진 팬이다. 물론 글잘쓰는건 둘째치고. 얼굴도 이쁘다. (..)
    그리고 얼마전에 목소리도 들어봤는데. 꽤 좋다. ㅎㅎ

    1. Re: # 잡상인(雜想人) 2008/11/17 18:22 Delete

      김현진 잘 쓰는 것 같던데, 몰라 긴 글을 안 읽어봐서 나는 아직은..
      우리안의 이명박을 몰아내자 라는 글은 정말 좋았다.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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