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3 - 카리스마의 환원

A4 이면지 | 2010/02/06 11:03 | 이방인

흔히 '카리스마'라고 불리는 것은 어원대로 신의 은총이 내린 초능력은 아닐 것이다.
무엇인가 다른 요소들로 환원이 되야 할텐데,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이건 정말 초물질적인 무엇인가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외모, 자세, 표정, 억양, 단어 선택, 호흡, 시선, 의상, 지식, 성격, 결단력 등등 개인에 따른 요소와
지위, 따르는 무리, 업적, 집안 내력 등에서 오는 후광효과를 생각해 본다.
그러나 갖가지 요소들을 생각할 수 있음에도 그것만으론 부족한 것 같다. 박근혜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 CL의 압도적인 끼, 오쇼 라즈니쉬의 흡입력.

피파 온라인(같은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는 경기를 뛸 수록 선수들의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포인트가 주어진다. 그 포인트로 공격수는 슛파워, 슛정확도 등의 공격 능력을, 수비수는 태클, 마킹 등의 수비능력을 키운다. 본래의 능력치가 낮은 선수도 경기를 많이 뛰면 스타 선수 못지 않은 능력치를 지닐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한국 프로축구의 그저 그런 선수를 메시나, 호날두 같은 선수만큼 능력치를 키우면 그들과 똑같은 실력을 게임에서 발휘할까. 피파에서는 똑같은 능력치를 갖더라도 선수마다 적용되는 것을 다르게 만들어 놨다고 한다. 박지성과 호날두 모두 슛 정확도를 99로 만들더라도 슛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능력치들로 환원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애초에 프로그래밍해 놓은 것이다.

카리스마도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무엇이 있는 듯 보인다. 분명 그것도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요소로 설정이 된 것이지만, 피파의 가려진 능력치처럼 알기가 어렵다. 경영학이나 정치공학에서는 카리스마 같은 기질들을 어떻게 다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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