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기 속 필름은 시간을 탐색하고
기차 창 밖 풍경은 공간을 탐색한다
공간을 탐색하는 필름
-2009.8. 인도
부산 지하철 2호선이 서면역 근처를 달릴 때 창 밖으로는 영상광고가 나온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영상광고를 내보낸다는 게 산뜻했는데, 원리를 생각하려니 만만치 않다.
정지된 영상이 필름처럼 깔려있고, 그 위를 전철이 달림으로써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열차 칸마다 보이는 영상의 시점이 달라진다.
영화가 필름을 돌려 영상을 만든다면, 이것은 반대로 필름은 가만있고 주시자가 필름 위를 달려 영상을 만드는 꼴이다. 필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광고였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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